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오전 9시 51분 검찰청에 도착한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검찰이 2년째 조사하고 있지만 저와 관련된 자료는 아무것도 없다. 저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아들 곽병채씨가 취업 후 곽 전 의원 아내의 카드를 사용하거나 전세보증금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제공동체라고 하는데 한 두차례 지원해준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을 상대로 아들 곽씨와의 경제적 관계와 병채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 등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하나은행 컨소시엄 이탈 위기가 존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곽 전 의원이 실제로 하나금융지주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곽 전 의원의 알선수재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곽 전 의원 부자가 경제공동체라는 검찰 주장도 기각했다.
검찰은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하고, 곽 전 의원 부자에게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해 보강수사를 진행 중이다. 보강수사에서 검찰은 아들 곽씨의 대학원 등록금 약 3000만원이 곽 전 의원 명의 계좌에서 나간 점과 곽 전 의원이 병채씨의 전세 보증금 2000만원도 지원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원이 부정한 ‘경제 공동체’ 논리를 보강해 왔다.
한편, 검찰은 ‘50억 클럽’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한 보강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달 10일 김씨를 소환하고, 권 전 대법관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무죄 판결을 청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권 전 대법관의 변호사법 위반 의혹 사건을 송치받아 조사 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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