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간 파행을 거듭한 끝에 '친트럼프' 마이크 존슨 의원(공화당)이 미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존슨 의장의 선출로 미 하원에서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들의 입김이 더욱 세질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CNN 등에 따르면 존슨 의장은 이날 제56대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중 공화당 소속 의원 전원(220명)의 지지를 얻어 과반인 271표 획득에 성공해 당선됐다.
존슨 의장은 공화당이 의장 후보로 내세운 네 번째 인물이다. 민주당 소속 재석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자당 원내대표에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헌법 전문 변호사 출신인 존슨 의장은 손꼽히는 친트럼프계다.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됐던 당시, 트럼프 측 변호인단으로 참여해 탄핵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에서는 대선 결과를 뒤집는 데 앞장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는 위대한 의장이 될 것"이라며 존슨의장의 선출을 축하했다.
존슨 의장은 극우적 의제를 적극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강경 보수로 분류된다. 존슨 의장은 과거 "헌법에는 낙태와 관련한 권리가 없다"고 하거나 성적 정체성 관련 논의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존슨 의장의 선출을 전하며 "극우의 사회 의제와 재정 의제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존슨 의장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한다.
공화당 강경파가 득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미 하원은 공화당과 민주당 간 인원 차가 크지 않아 공화당 강경파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직전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에 대한 해임안도 당내 강경파인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했다. NYT는 "이번 사례는 공화당 극우파가 당내 다수 의견을 무시하더라도, 승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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