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비혼’이 사회적 트렌드가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청년들이 더 많다.
하지만 결혼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결혼하고 싶은 사람을 아직 못 만나서', '결혼이 옳은 선택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와 같은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시는 26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이런 고민들로 결혼을 망설이는 2030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먼저 결혼생활을 시작한 선배들의 ‘단짠’ 경험담과 조언을 얻는 '결혼공감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사전 신청한 2030 청년 100명이 참여했다.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즘 청년들의 현실적인 상황부터 조언을 구할 마땅한 대상이 없어 이야기하지 못했던 속마음까지, 결혼과 관련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결혼 선배들도 패널로 함께했다. 패널로는 △개그계 대표 12년차 잉꼬부부 ‘김원효·심진화’ 부부 △KBS 남자 아나운서로, 최초의 육아휴직자로 육아대디의 성장기를 다룬 <라테파파>의 저자 김한별씨 △비혼주의자였다가 결혼한 1년 8개월차 신혼부부이자, 구독자 51만6000 재테크 전문 유튜버 ‘김짠부’ 부부다.
토크콘서트의 메인 행사는 ‘키워드 토크’였다. 사전에 접수된 청년들의 고민에서 가장 많이 나온 5개의 키워드에 대해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패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줬다. 20대 여성 A씨는 연애 3년 차 동거 중이다. 주변에선 결혼을 재촉하지만, 이 부부는 모아둔 돈이 없어서 금전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는 "집 구하는 게 제일 걱정이다. 결혼은 하고 싶지만 겁이 난다. 돈 없어도 결혼해서 모으면 된다는데 돈 없이 어떻게 결혼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20대 여성 B씨는 연애 1년 차다. 그는 "어떤 사람이랑 결혼해야 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좋은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비혼주의가 늘어나는 추세에 결혼을 원하는 내 결정이 맞나 의심된다"고 자신의 심정을 진솔하게 전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결혼을 망설이고 있는 장기 연애 커플 한 쌍과 신혼부부가 ‘현실적 결혼 고민거리와 결혼하면 좋은 점’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영상 한편이 참석자들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결혼을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2030청년 세대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이 마음 터놓고 고민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자리를 준비했다”며 “비슷한 고민을 가진 참석자들과 서로 공감하고, 결혼 선배들의 솔직한 경험담과 조언을 통해서 결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없애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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