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배당성향 13.43%지만…연말 26% '답정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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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10-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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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전 수준 당국 견해에 금융지주들, 26% 유지 중

  • KB금융 "실적 호조세에 연말 해당 수준 충분히 가능"

  • 당국 전향적 입장 변화 요구 목소리도

사진KB금융지주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배당성향(주주환원율)이 13%대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로나19 시기 이전의 배당성향으로 맞추라는 금융당국의 의견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지주사들이 연간 26% 안팎으로 해당 수치를 맞춰, 종국엔 올해 연말에도 관련 배당성향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KB금융 역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26%로 배당성향을 맞추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배당성향은 단순 환산 시 13.4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것이며, 배당성향이 높으면 주주들에게 그만큼 이익을 환원했다는 얘기다. 해당기간 KB금융지주의 현금배당금 총액은 5870억원, 당기순이익은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일각에선 배당성향이 '순이익 5조 클럽'을 앞둔 KB금융지주의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장과 은행권에서는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모습이다. 추후엔 연말 배당성향이 26%로 맞춰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자금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을 20% 내에서 하라는 자본관리 권고를 내렸다. 이후 지난 2021년 중반, 해당 권고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연간 26%로 배당성향을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지주들의 배당성향은 25% 안팎이었다. 

실제 최근 6년간 KB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성향 흐름을 보면, △2017년 23.2% △2018년 24.8% △2019년 26% △2020년 20% △2021년 26% △2022년 2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적 현금배당금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844억원, 4조279억원으로 14.5%의 배당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KB금융도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해당 수준에 맞는 현금배당금을 책정해 26%를 맞추는 건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도 금융지주들이 그간 중장기적인 배당정책 목표로 30% 수준으로의 확대를 공표한 바 있지만, 올해도 이전과 비슷한 수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국이 금융권의 주주환원 자율성 존중 입장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들은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사실상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여전해 배당금을 무리하게 늘릴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기관이 대출·채무에 따른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설정해 놓은 금액을 말하는데, 보통 이익을 떼서 충당금을 쌓아두는 구조다. 결국 충당금이 커지면 이윤이 줄어들고, 이익이 줄면 배당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도 금융지주의 연간 배당성향이 26%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주주들의 인내심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는 만큼 배당 관련 당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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