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에서 활약했던 벨기에 참전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전우들과 함께 영면에 든다.
국가보훈부는 27일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에서 고(故) 레옹 보스케 벨기에 참전용사의 유해 봉환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안장식은 다음 달 15일 주한벨기에대사관 주관으로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다.
보스케 참전용사는 1951년 5월 10일부터 1954년 7월 17일 기간 중 총 두 차례에 걸쳐 6·25전쟁에 참전했다.
고인은 6‧25전쟁 당시 ‘한국에서 공산주의에 대항하는 미군 부대를 지원할 군인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참전을 결심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도움으로 자신의 목숨을 지킨 경험이 있어 항상 미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케 참전용사는 생전에 “전쟁터에서의 위험과 추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6·25전쟁에 두 번 참전한 사실을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2월 생을 마감한 보스케 참전용사의 딸 다니엘 보스케씨는 “생전에 아버지가 ‘유엔참전용사는 한국에 안장을 요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유엔군 묘지인 유엔기념공원에는 2015년 5월 프랑스 출신인 레몽 베르나르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영국·미국·네덜란드·캐나다 등에서 온 참전용사 19명이 안장돼 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앞으로도 사후 안장은 물론, 유엔 참전용사·유가족 재방한 초청과 현지 감사·위로 행사 등 다양한 국제보훈 사업을 통해 참전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고 예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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