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말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을 위한 위생 조건을 심의하는 것과 관련해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27일 한우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럼피스킨병으로 초비상이 걸려 방역으로 고군분투하는 한우 농가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번 위생 조건 심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달 31일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을 심의한다. 협회는 매년 소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소해면상뇌증(BSE, 광우병)이 발생했던 EU산 소고기 수입까지 재개될 경우 국민 건강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EU산 소고기는 2000년 소해면상뇌증 발생 이후 수입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한 국가에서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에 대한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절차를 앞둔 것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지난 2020년, 프랑스에서는 지난 2016년 각각 소해면상뇌증 발생 사례가 나왔다.
협회는 "현재도 한우농가는 생산비 폭등과 소 가격 하락으로 한 마리당 200만원의 손해를 보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안한 국제정세 속에서 국민의 식량주권과 건강, 그리고 한우농가와 한우산업 근간 보호를 위한 국회의 결단을 전국의 한우농가가 지켜보고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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