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 환경부 감사관 정모씨 1년 출장 현황을 보면 출장목적이 전부 업무협의였다"고 지적했다.
정 씨는 감사원 과장이던 2021년 6월 환경부 감사관으로 임명됐다. 2년 만인 올해 6월 감사원에 국장으로 승진 복귀했다.
전 의원은 "정 씨는 지난 6월 감사원으로 복귀하기까지 1년 동안 자연경관이 좋기로 이름난 국립공원공단 산하 전국 국립공원을 순회했다"고 지적했다.
명분은 비위 행위 사전 예방을 위한 주요 비위 처분 사례 설명과 감사 관련 애로 청취 등 관계기관 업무협의였으나, 실제로 업무 협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정씨가 계룡산과 내장산, 월악산, 다도해 등 국립공원을 찾아 30분 정도 현장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후 두세 시간은 사실상 관광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정씨의 국립공원 관광에는 공단 측 차량과 선박이 제공됐고 심지어 자연해설사까지 동원됐다는 게 전 의원 설명이다.
전 의원은 "자연을 좋아하는 국민이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국립공원을 정 씨가 본인 지위를 이용해 전부 돌고 왔다"며 "환경부 산하기관을 사유화해 움직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업무 협의를 빙자한 감사관의 갑질 피해자는 환경부 산하기관들"이라며 "산하기관은 감사가 무서워 할 말을 못하는 만큼 감사 업무는 장관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정씨 행적이 외유성 출장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감사관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했다. 전 의원은 한 장관에 "내부 감찰을 제대로 한 뒤 감사원에 정씨 징계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고, 한 장관은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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