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수출이 해외 규제와 내수 부진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서 3년 내 ℓ당 약 26㎞ 정도 연비를 맞추지 못하면 벌금을 물어야 해 전기차 판매 확대가 불가피하다. 규제를 맞추더라도 주춤해진 전기차 판매 속도로 인해 수출 2위 아성을 위협받을 수 있다. 내수 판매까지 줄어들면 수출 단가와 글로벌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쳐 전기차 판매 흐름을 고려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와 차 부품을 더한 수출액은 71억7000만 달러로 반도체(99억4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나며 일반기계, 선박,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분야 등 성장률을 앞섰다. 전기차 수출도 날로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 수출액은 39억437만 달러(약 5조3021억3717만원)에서 지난해 81억7575만 달러(약 11조1026억6985만원)으로 늘었고 올 1~9월 수출액(104억6285만 달러)은 지난 한 해 수출액을 넘어섰다.
이르면 2030년부터 주요 국가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면 전기차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전기차 규제를 맞추지 못하면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수출 아성이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까지 ℓ당 20.7㎞, 2026년까지는 약 26㎞의 연비를 요구하는 미국의 규제는 매년 5~10%씩 연비를 개선해야 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부담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팰리세이드나 텔룰라이드는 모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매년 5%씩 높아지는 연비 기준을 맞추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를 맞추지 못하면 0.2㎞마다 15달러의 벌금을 차량 판매 대수만큼 내야 한다. 가령 평균 연비가 ℓ당 20㎞인데 실 연비가 19㎞라면 대당 75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미국 브랜드인 스텔란티스조차 규제로 인해 내야 할 벌금이 6억 달러(약 8148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완성차업계도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147만424대 중 연비 20㎞인 차량은 전기차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 차종과 판매대수에 따라 각 업체별로 배출 기준이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는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 균형을 맞춰 벌금을 면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S&P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전기차 점유율도 최근 몇 달간 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수 판매량까지 줄어들면 수출 제품 단가가 낮아지는 등 양적·질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판매량이 떨어지자 내연기관 차량 평균가격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 평균 가격은 약 4만7690달러(약 6418만원)로 집계됐는데 테슬라 모델3 가격은 최저 3만8990달러(약 5247만원), 모델Y는 4만4300달러(약 5947만원)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내년에만 1조6000억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역시 전기차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뒷받침하는 국내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내수 판매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면 고용과 투자까지 줄어들어 국내 산업을 지탱할 수출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비 개선이 자동차업체 생존을 좌우하는 화두가 되고 있지만 급격하게 개선한다 해도 안정적인 전기차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하락 추세가 장기화하면 생산 효율성,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쳐 이를 고려한 내수·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와 차 부품을 더한 수출액은 71억7000만 달러로 반도체(99억40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나며 일반기계, 선박, 철강, 디스플레이, 가전 분야 등 성장률을 앞섰다. 전기차 수출도 날로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전기차 수출액은 39억437만 달러(약 5조3021억3717만원)에서 지난해 81억7575만 달러(약 11조1026억6985만원)으로 늘었고 올 1~9월 수출액(104억6285만 달러)은 지난 한 해 수출액을 넘어섰다.
이르면 2030년부터 주요 국가에서 내연기관차 판매가 중단되면 전기차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전기차 규제를 맞추지 못하면 국내 경제를 지탱하는 자동차 수출 아성이 발목을 잡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맞추지 못하면 0.2㎞마다 15달러의 벌금을 차량 판매 대수만큼 내야 한다. 가령 평균 연비가 ℓ당 20㎞인데 실 연비가 19㎞라면 대당 75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미국 브랜드인 스텔란티스조차 규제로 인해 내야 할 벌금이 6억 달러(약 8148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완성차업계도 비용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한 147만424대 중 연비 20㎞인 차량은 전기차를 제외하고 거의 없다. 차종과 판매대수에 따라 각 업체별로 배출 기준이 다르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 확대는 불가피하다.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 균형을 맞춰 벌금을 면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도 제기된다. S&P 모빌리티에 따르면 올 1∼10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전기차 점유율도 최근 몇 달간 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내수 판매량까지 줄어들면 수출 제품 단가가 낮아지는 등 양적·질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는 판매량이 떨어지자 내연기관 차량 평균가격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 평균 가격은 약 4만7690달러(약 6418만원)로 집계됐는데 테슬라 모델3 가격은 최저 3만8990달러(약 5247만원), 모델Y는 4만4300달러(약 5947만원)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내년에만 1조6000억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 역시 전기차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뒷받침하는 국내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내수 판매가 장기적으로 위축되면 고용과 투자까지 줄어들어 국내 산업을 지탱할 수출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가 하락할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연비 개선이 자동차업체 생존을 좌우하는 화두가 되고 있지만 급격하게 개선한다 해도 안정적인 전기차 수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하락 추세가 장기화하면 생산 효율성, 가격 등에도 영향을 미쳐 이를 고려한 내수·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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