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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글. [사진=소셜미디어 X]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지상전에 들어간 것을 두고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경고했다. 이에 국제사회는 하마스 지원 의혹을 받는 이란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로 인해 모두가 행동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도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은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에 메시지를 보냈으나 전쟁터에서 분명한 대답(response)을 받았다"라고도 했다. 저항의 축은 이란의 지원 아래 부상한 중동 내 반서방 반이스라엘 성향 국가의 동맹을 의미한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이 최근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의 공격을 잇달아 받았다. 이에 미군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명령으로 보복 공격에 나서 지난 27일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시리아 동부 지역 시설 2곳을 공습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이란이 하마스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지난 27일 하마스로 유입되는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원을 제재 명단에 등록한 바 있다.
전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작전이 확대되면서 사상자 수도 크게 늘었다. 하마스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하루 만에 최소 37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도 증가했다. 하마스 보건부는 지난 7일 이후 팔레스타인 직원 8000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아동으로 알려졌다. 양측 사망자는 900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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