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인도주의적 휴전과 조건 없는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29일(현지시간) AFP·프랑스24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을 방문한 구테흐스 총장은 "가자지구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절박한 상황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의 민간인 납치를 규탄했다. 그는 "하마스가 자행한 끔찍한 공격을 비난한다. 민간인을 살해하고 다치게 한 행위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 있는 인질을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주장했다.
동시에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도 비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다친 민간인의 수는 도저히 용납 불가한 수준"이라며 "모든 당사자는 전쟁의 비극과 끔찍한 경험에서 비롯된 국제인도법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주의적 휴전이 아닌 군사작전 강화를 선택한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 것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무엇보다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전 세계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피할 데가 없는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존에 필요한 식량과 물, 피난처, 의료서비스의 접근이 차단된 채 끊임없는 폭격에 노출돼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테흐스 총장은 하마스에 납치된 네팔인 비핀 조시(Bipin Joshi)의 무사 귀환도 기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스라엘·가자지구 사람들과 여기 네팔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해 힘을 합쳐 악몽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납치된 비핀 조시 외에도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해 현재까지 10명의 네팔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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