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출범 후 첫 공식 일정으로 30일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혁신위 첫 공식일정으로 광주행을 선택한 것은 호남 지역 민심에 '러브콜'을 보내는 통합 행보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검정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고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말했다.
또한 인 위원장은 "앞으로 자식들에게 광주(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잘 가르쳐서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유가족과 후손을 포용하고 (이들이) 어디든 가서 자랑스럽게 조상과 부모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1980년 대학교 1학년 때 도청에 들어가서 통역을 했는데 두 가지 뚜렷한 기억이 남아 있다"며 "첫째는 북쪽을 향한 총이 왜 남쪽으로 향하는지 모르겠다. 너무 원통하다. 그다음 두 번째는 공산주의자라고 하는데 매일 애국가를 부르고 매일 반공구호를 외치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 혁신위원회가 1호 혁신안으로 추진하는 '대사면'과 관련해 그 대상자로 거론되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반발하는 것에 "당시 윤리위 징계 결정을 다시 돌아보라"고 지적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을 향해 "'홍카콜라인 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고 하는 댓글이 있다"며 "시계를 돌려서 7월에 수해가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 친 것을 이제 와서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 전 대표가 '학폭 가해자가 피해자에 거짓 사과 한다'고 비판하는 것에는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로 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되는지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 교수님이 평점을 잘 안 줬다거나 우리 조교 선생님이 학사 지도를 잘 안 했다고 불평하는 '반수생' 느낌을 받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선 큰 걸 정리해 놓고 난 다음에 나머지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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