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외치며 광주 향한 與...내부 파열음 더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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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오현 기자
입력 2023-10-3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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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위 '영남 의원 수도권 출마론', '징계 철회' 등 두고 잡음 계속

5·18 묘지 방명록 쓰는 인요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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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방명록에 글을 남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변화'를 강조하며 광주 5·18 민주 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었지만, 당내 분열은 '통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30일 오전 첫 혁신위차원 대외 행사로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았다. 앞서 인 위원장은 '변화와 통합'을 내세우며 공식 일정으로 가장 먼저 광주를 찾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날 광주행에는 혁신위원 13명 전원이 함께했다.

인 위원장은 방명록에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습니다'라고 적은 후 추모탑에 분향한 뒤 행방불명자 묘역도 찾아 헌화했다. 인 위원장은 행방불명자 묘역에서 5초가량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묵념하기도 했다.

혁신위원회는 같은 날 오후 현충원도 연이어 참배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두 번의 참배에 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 기억하겠다는 의미"라며 "계속 말씀드린 통합을 위해서 희생할 각오로 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걸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총회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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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혁신위가 연일 변화와 통합, 희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 내 파열음은 더 커지고 있다. '영남권 중진 의원 수도권 출마론'과 혁신위 1호 안건 '대사면'을 두고 내부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인 위원장의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용판(초선·대구 달서병)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 기각부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인 위원장의 이런 발언까지 이어지며 대구 민심도 바뀌고 있다"며 "대구·경북은 우리 당을 지켜왔다고 자부하는 보수의 심장인데,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며 큰 상처를 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중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류성걸(재선·대구 동구갑) 의원도 "대구의 민심이 변하고 있다"며 김 의원의 발언에 힘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의원은 혁신위의 '대사면'(징계 일괄 해제) 추진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해제를 언급한 바 있다. 

징계 당사자 역시 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구 지역 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단순히 징계를 취소해 버리면 될 걸 대통령의 권한인 '사면' 운운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의 징계 취소 처분이 결정된다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관심도 없고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대표 역시 같은 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당의 윤리위 징계나 이런 것들을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이것을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며 일갈했다.

당에서는 날선 비유를 통해 자중하라는 입장이 나왔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홍 시장에 대해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구나' 라는 글이 있었다"며 "시계를 거꾸로 돌려서 지난 7월로 가면 수해가 엄청 심했던 상황에서 골프를 쳤던 것이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반문하고 싶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도 "다시 시험을 봐서 다른 학교를 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지금 학교를 계속 다녀야 될 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난 학기 교수님 평점이 안 좋다던가 조교 선생님이 학사 지도를 잘 안해줬다고 불평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반수생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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