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상권, 강남불패 여전 광화문·충무로 주춤···양극화 더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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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10-3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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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한 건물의 소규모 점포 사진박이삭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건물에 딸린 소규모 점포. [사진=박이삭 기자]

서울 주요 지역 상권이 3분기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회복 흐름이 일부 관심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 지역이 서울 전체 상권 회복을 견인한 반면 광화문·충무로 등 도심 지역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권 양극화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한국부동산원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5.6%로 지난해 3분기 6.3% 대비 0.7%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권역별로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강남 지역은 공실률이 3.7%에서 0.8%로 2.9%포인트 낮아졌고 영등포·신촌 지역은 8.1%에서 5.9%로 2.2%포인트, 기타 지역도 6.3%에서 5.8%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광화문·충무로·명동 등이 포함된 도심 지역은 같은 기간 6.7%에서 6.9%로 공실률이 높아졌다.

세부적으로 강남 지역 상권은 대부분 호조를 보였다. 도산대로는 지난해 3분기 공실률이 19.3%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0%로 19.3%포인트 개선됐다. 이 기간 도산대로는 공실률 개선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3분기 강남대로와 청담도 공실률 8.6%, 4.2%를 기록했으나 올해 나란히 0%로인 서울 전체 상권 회복세를 이끌었다. 압구정과 남부터미널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까지 공실률 0%를 기록해 눈에 띄었다.

강남 지역 외에도 당산역이 15.1%포인트(16.8→1.7%), 숙명여대가 10.5%포인트(10.5%→0%), 수유가 10.3%포인트(17.7→7.4%), 홍대 합정이 10.2%포인트(17.1→6.9%)로 개선 폭이 컸다. 

반면 도심 지역은 명동과 을지로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공실률이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0% 공실률을 기록한 광화문이 올해 3분기 5.1%로 악화됐다. 충무로도 4.1%에서 7.4%로 공실이 심화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온 명동 공실률은 36.9%에서 19.7%로 크게 개선되긴 했지만 공실률 자체는 서울 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돼 빛이 바랬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서울 상권에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에게 이른바 ‘힙하다’고 주목을 받아 상권이 급작스레 활성화하는 반면 전통적 상권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MZ세대에게 얼마나 주목받을 수 있느냐에 따라 상권의 흥망성쇠가 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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