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교역조건이 넉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입금액이 수출금액보다 더 크게 하락한 데 따른 '불황형 흑자' 흐름은 여전했다. 이 기간 수출물량은 반등했지만 수출금액은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31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9월 한달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25)는 1년 전과 비교해 4.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품 100개를 수출하면 87.25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달 전과 비교해서는 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려 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 물량지수를 제외한 수출입 금액 및 수입물량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9월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오르며 상승전환했다. 업종별로는 석탄및석유제품 등이 감소(-7.6%)했으나 1차금속(+7.3%),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4.0%), 화학제품 등이 증가(+5.7%)했다. 농림수산품 수출물량 역시 1년 전보다 8.7% 확대됐다.
반면 수출금액지수는 -4.8%를 기록하며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권별로는 전기·운송·기계장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 공산품 영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농림수산물 수출금액 역시 2.5% 줄었다.
이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6%, 16.7% 하락했다. 수입 물량 부문에서는 석탄및석유(32.3%), 화학제품(9.6%)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산품(-21%),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4.9%)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농림수산품 수입물량 역시 전년 대비 12.5% 줄었다. 수입금액 역시 농림수산품이 24.2% 줄어든 것을 비롯해 광산품 수입금액이 33.8% 급감했다. 공산품 가운데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8%), 섬유및가죽(-8.5%)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한편 이 기간 우리나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5%)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지난 6월을 기점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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