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달 말 열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31일 '11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미 국채금리 급등 등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한은이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확대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기존 3.5%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동안 물가 안정에 방점을 둔 통화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표해왔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기재위 국정감사에서도 "금리를 더 올릴 경우 가계부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금융시장 안정 문제와 둔화된 물가압력을 고려해 10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은 부동산PF"라고 말했다.
연구소 측은 당장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준 11월 FOMC 회의에서도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도 함께 내놨다. 연구소는 "미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시사에도 불구하고, 고용·물가 둔화, 국채금리 급등으로 추가 긴축 필요성이 약화됨에 따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며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는 11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각각 99.5%, 80.0%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달들어 연고점을 갈아치우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물가와 고용 둔화로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돼 10월(23~27일 평균) 4.86%에서 11월 4.8%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국채 발행물량 부담 등으로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10월 평균 1353원대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 역시 내달 1345원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원화가 수출 개선과 위안화 약세 압력 완화에 따른 절상에도 중동 사태로 촉발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강세폭을 제한하고 있어서다. 이창용 총재는 기재위 국감에서 환율 추이에 대해 "단순 한·미 기준금리 격차 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심리나 경제 전체의 펀더멘털에 좌우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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