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는 항체와 접합체(링커), 약물(톡신 혹은 페이로드)로 구성된 융합 약물 플랫폼이다. 기존 약물이 암세포 이외에 정상세포까지 독성을 미친다면 ADC는 암세포만 표적 치료해 부작용이 적은 차세대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등이 ADC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 인프라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이사회에서 ADC 생산 공장 투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인천 송도에 1만㎡ 규모 부지를 마련하고 2024년 말까지 공장을 건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 ADC 생산 거점을 구축을 시작했다.
현재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시러큐스 공장에 1100억원을 투입해 ADC 생산기지를 증설하고 있다. 내년 중 증설을 완료하고 오는 2025년 1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의약품박람회’(CPHI)에서 “2030년 예상 매출 1조5000억원의 90%를 항체의약품, 10%를 ADC에서 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혁신 신약 생산 분야에서 5년 내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SK팜테코 역시 ADC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SK그룹의 CDMO 전문 자회사인 SK팜테코는 ADC 구성 요소 중 합성의약품 물질인 ‘페이로드’와 링커 생산 역량을 보유했다.
ADC 항암제 시장은 제약·바이오 업계에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품목은 12개에 불과하다.
이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고 국내 도입된 품목은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의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과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유방암·위암 치료제 ‘엔허투’가 있다.
국가신약개발재단에 따르면 ADC의 세계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22%로, 지난해 약 58억1000달러(약 7조5912억원)에서 오는 2026년 약 130억 달러(약 16조9856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ADC 항암제 시장이 크지 않지만,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며 “선제적으로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추는 기업이 CDMO 고객사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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