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중국인 주담대 잔액 1.3조…코로나19 전보다 24%↑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중국인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실행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 차주의 연체율도 올라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인 대상 주담대 잔액은 1조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1조719억원)보다 24.4% 늘어난 규모다. 이들 은행의 전체 외국인 대상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2조455억원에서 2조3040억원으로 12.6% 늘었다.

전체 외국인의 주담대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중국인 차주의 증가율이 눈에 띄게 가파른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외국인이 실행한 주담대 1만7949건 중 중국인은 1만2234건으로 그 비중이 68.2%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금리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중국인 차주의 주담대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주담대 연체율은 △2021년 말 0.09% △지난해 말 0.12% △올해 상반기 말 0.18% 등 오름세를 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국인들이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빚으로 투기성 주택거래를 한 뒤 연체가 발생하면 피해는 국내 금융기관이나 세입자 등이 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 의원은 “부동산 급등기에 외국, 특히 중국인 투기 자본이 들어와 큰 이득을 취했다는 소문이 통계상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며 “금융규제나 세금을 회피하면서 투기에 가담해 시장 혼란을 초래한 외국인이 있다면 엄단하고 관련 규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