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토부 '새뜰마을' 사업에 온기 되찾은 마을··· 침수 피해 줄고 어르신 복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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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11-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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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도토리골·보령 수청지구 가보니

충남 보령시 수청지구의 한 골목길 이 골목길엔 원래 우수배제시설이 없었지만 국토교통부의 새뜰마을 사업으로 우수배제시설이 생겼다 사진김슬기 기자
충남 보령시 수청지구의 한 골목길. 국토교통부의 '새뜰마을' 사업으로 우수배제시설이 생기면서 주민들은 침수피해 걱정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진=김슬기 기자]

"바다에 인접한 마을이어서 비가 많이 오면 마을이 물에 잠길 정도였지요. 그런데 새뜰마을 사업 이후 동네에 침수 피해가 사라져 한시름 덜었어요."

지난달 31일 기자가 찾은 충남 보령시 수청마을의 통장 최석길(76)씨는 연신 가슴을 쓸어 내리며 이 같이 말했다. 수청마을은 서해로 뻗어나가는 대천천과 맞닿아 있어 비가 오면 물에 잠기기 일쑤인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그러나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저지대 침수피해를 막을 수 있는 우수배제시설을 정비한 이후 마을은 침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뜰마을 사업은 국토교통부와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015년부터 안전과 위생 등 '삶의 질'이 한계수준에 달한 지역,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도시·농어촌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선 사업이다. 내년까지 총 169개소의 도시 사업을 선정해 추진할 예정이다. 
 
전북 전주 도토리골에 위치한 한 노후주택 이 주택은 새뜰마을 사업 지원을 받아 노후된 샷시 지붕 슬레이트 등이 개선됐다 사진김슬기 기자
전북 전주 도토리골에 위치한 한 노후주택. 이 주택은 새뜰마을 사업 지원을 받아 노후된 샷시, 지붕 슬레이트 등이 개선됐다. [사진=김슬기 기자]

새뜰마을 사업이 진행 중인 또다른 마을 전북 전주 도토리골 역시 저지대에 위치한 상습 침수 피해지역이었다.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산 입구와 인접한 곳에 산사태 방지를 위한 축대와 우수관로를 정비하고 골목마다 측구수로관을 설치한 이후 침수 피해가 크게 줄어들면서 올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 

노후 주택 개선은 마을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새뜰마을 사업을 통해 민간기업으로부터 현물지원과 후원금 등을 받아 창호·단열재 등 건축 자재를 시작으로 도어락·전등·벽지·난방시설 등을 개선하고 있다.

30년 이상된 노후주택비율이 각각 53.7%와 73.2%에 달하는 전주 도토리골과 보령 수청지구 주민들도 이 사업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입을 모았다. 새뜰마을 사업으로 개선된 주택에 거주하는 이은순(87)씨는 "지붕과 샷시, 장판 등을 싹 교체해줬다. 전보다 집이 훨씬 깔끔해져서 살기에 편해졌다"고 말했다.

복지전문기관과 협력해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서비스도 진행한다. 이날 찾은 도토리골 마을회관에선 매주 진행되는 노인 복지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특히 도토리골은 229명의 인구 중 50세 미만 인구가 64명(28%), 50세 이상 69명(30.1%), 65세 이상 96명(41.9%)이 거주하는 '초고령' 마을이어서 돌봄 복지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도토리골 담당인 임은미 전주시사회복지협의회 주민돌봄센터 센터장은 "국토부의 사업 덕분에 이 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며 "특히 독거노인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국토교통부 도시활력지원과 관계자는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욱 촘촘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토부는 재해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등 기본적인 생활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성장에서 소외된 도시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지속 보듬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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