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일 '건전재정' 기조의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 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라며 "'내년 선거 때 보자', '아주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고 "다른 데 쓰던 것을, 불요불급한 것을 좀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다 재배치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받아오다가 못 받는 쪽은 그야말로 정말 대통령 퇴진 운동한다"며 "그런 정치적 부담, 더구나 요새 같은 이런 정치 과잉 시대에 이런 걸 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그래서 제가 '(탄핵을) 하려면 하십시오, 그렇지만 여기에는 써야 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우리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또 서민들이 죽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전두환 정권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경제정책을 주도했던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을 언급했다. 김 전 수석은 1980년대 초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를 잡기 위해 1984년 '예산안 동결'을 추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그분이 가장 먼저 한 것이 정부 재정을 딱 잡은 것이다. 재정을 늘려야 된다는 요구가 정계에서도 있었지만, 그걸 잡아서 물가를 잡은 것"이라며 "물가를 잡으니까 가정주부들이 이제 가계부를 제대로 쓸 수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부라고 하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살펴야 되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달래줘야 정부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우리가 미래를 위해 전략적인 투자도 하고, 외교 활동도 하고, 공정한 시장과 교육 환경을 만들어서 사회가 민간 중심으로 잘 굴러가게끔 하는 이런 시스템, 그 업무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도 "일단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절규를 하면 그것을 바로 듣고 문제에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비상경제민생회의는 대통령이 국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생활 속 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기 위해 민생타운홀 방식으로 개최됐다.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국민 6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국회에서는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참석자들이 토로하는 민생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오늘 제기된 민생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속도감 있게 마련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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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가 경제전문가인 줄 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