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 원로 정치인과 비주류 인사를 만나면서 통합 행보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27일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원로 어른이라 만났다. (저는)귀가 굉장히 얇아서 많은 사람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이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40분 가량 차담을 나눴다. 이 전 대통령은 "중책을 맡았으니 중심을 잡고 잘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혁신위원 명단을 공개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찾아뵈려고 하고, 대구에 가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만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같은 날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을 찾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또 10월 31일 유 전 의원과도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은 1시간30분~ 2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유 전 의원에 대해 '코리안 젠틀맨',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인 위원장은 "유 전 의원은 정말 매너도 좋고 젠틀맨"이라며 "그분이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개인적으로 만나보니까 존경이 간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