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빅3로 손꼽히는 코웨이, 쿠쿠홈시스, SK매직은 각각 말레이시아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렌털 업계 1위인 코웨이가 가장 이른 2007년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코웨이는 한국식 렌털 문화를 그대로 현지에 도입했고, 정착에 성공하면서 후발주자들도 잇따라 시장 진출에 나섰다.
렌털 업계가 말레이시아 시장을 주목한 까닭은 렌털 시장이 형성되기 좋은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깨끗한 물'에 대한 소비자 니즈 △렌털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문화적 요인 △금융 인프라 등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는 렌털 사업에 대한 현지 이해도와 문화적 요소도 렌털 시장 형성에 주요한 요소로 손꼽는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기존에 현지 진출해 있던 기업들의 영향으로 렌털에 대한 시장 이해도가 높고, 대가족 중심의 문화라 생수를 사먹기보다는 정수기를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방문 관리 서비스를 받는 것에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문화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렌털 산업은 금융 인프라도 중요하다. 일시불로 구입하는 것이 아닌 매달 렌털비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4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 결과 올해 기준 말레이시아의 신용카드 보급률은 23%로, 태국(11%), 베트남(4%), 인도네시아(2%) 등 여타 동남아 주요 국가 대비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시장이다 보니 국내 기업들의 현지 시장 진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코트라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코웨이는 정수기를 중심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렌털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도 상승세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2019년 5263억원에서 지난해 1조916억원으로, 4년 새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코웨이의 해외법인 전체 매출액은 1조4019억원으로, 78%가량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쿠쿠홈시스와 SK매직도 각각 2015년, 2018년에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해 시장에 진출했다. 쿠쿠홈시스의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2018년 1185억원에서 지난해 2932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비교적 최근에 시장에 진출한 SK매직은 "현지 시장 진출 이후 코로나19 여파를 겪었으나, 지난해 기준 현지 누적 계정이 11만개에서 올해 상반기 16만개로 늘었다"며 "수익성 유지하에 점진적인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가정용 정수기 시장은 연평균 8.1%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1년까지 5억3660만 달러(약 726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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