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증시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과 부양책 기대감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1포인트(0.14%) 오른 3023.08, 선전성분지수는 37.07포인트(0.38%) 떨어진 9826.73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48포인트(0.04%), 9.10포인트(0.46%) 하락한 3571.03, 1959.13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빠져나간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총 20억8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3억6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4억45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보였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공식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민간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경기를 주로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경제 회복세도 불확실한 데다 중국 정부가 1조 위안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유동성 경색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시장에서는 조만간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딩솽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일재경일보에 "1조 위안 국채 발행이 4분기 완료돼 올해 5000억 위안을 사용하기로 한 데다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지방정부에 할당된 내년 채권 한도를 올해로 앞당겨 발행하는 것도 허용했다"며 "연말 유동성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4분기 인민은행이 은행권 지준율을 50bp(1bp=0.01%) 내려 시중에 1조 위안 이상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가전·엔터테인먼트 등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부동산·반도체·보험 등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600519.SH)의 주가는 이날 5.72% 급등했다.
마오타이가 전날 1일부터 53도 마오타이주 페이톈과 우싱의 출고가를 1169위안으로 20% 인상한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했다. 마오타이가 출고가를 인상한 건 지난 2018년 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시장은 출고가 인상이 마오타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6% 밀린 1만7401.08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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