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4분기 자금 쏠림 가능성…철저히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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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11-0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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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상황 점검회의' 주재…"연말까지 비상 체제 유지" 당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연말까지 비상 체제를 유지해 금융시장과 산업의 안정성을 확보할 것을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동결 이후의 금융시장 동향과 대내·외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이 원장은 그간 미국 국채금리 불안이 시중금리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4분기에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집중되는 등 자금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최근 일부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자세히 살필 방침이다. 회사채·단기자금시장의 차환 동향과 신용스프레드 확대 여부 등을 살펴 필요하다면 시장안정조치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때 신속한 협의와 시행이 가능하도록 미리 관계기관과 공조·대비태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금융권 전반의 수신금리 추이, 자금흐름 동향, 자산 증가율 등 과당경쟁 관련 지표도 들여다볼 것을 지시했다. 금융권에서 수신경쟁이 치열해지면 연쇄반응으로 대출금리가 올라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에 더해 지난 9월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 폭이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가계가 부담해야 할 원리금이 늘어나면서 국가 경제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역별 예수금·환급금 동향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하고 급격한 자금 이탈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살피는 등 연말까지 금융회사 유동성을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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