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외환보유액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보유 중인 다른 나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외환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3년 10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4128억7000만 달러로, 지난 9월보다 12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8월 감소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다만 10월 감소폭은 전월(41억8000만달러)보다 둔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를 비롯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전체 89.6%)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3700억 달러로 전월 대비 26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4.6%)은 188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4억7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은 전체 비중의 3.6%를 차지하며 147억7000달러로 나타났다. IMF 회원국이 출자 납입과 융자 등을 통해 보유하는 청구권인 IMF포지션(1.1%)은 44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달러 줄었다. 금(1.2%)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편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전월 대비 줄어든 3조1151억 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일본 역시 한 달 전보다 감소한 1조2372억 달러를 나타냈고, 스위스(8184억 달러), 인도(5877억 달러), 러시아(5690억 달러) 등 상위 5개국 모두 전월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6~9위권 국가 대부분(대만, 홍콩)이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7위인 사우디아라비아만 전월보다 124억달러 증가한 4393억달러를 보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