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라운지] 유명순 씨티은행장 연임 확정…앞으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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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3-11-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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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시중은행 최초 여성 행장' 타이틀을 갖고 있는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3년 더 은행장 업무를 하게 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명순 은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써 2020년 10월부터 3년간 한국씨티은행을 이끌어온 유 행장은 2026년 10월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9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장 후보로 유 행장을 단독 추천한 바 있다. 당시 임추위는 "유 행장이 지난 3년간 수익모델의 전략적 재편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기업금융 전문가가 행장으로…은행 역량 강화에 초점

유 행장의 강점은 단연 기업금융이다. 그는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사한 이후 △다국적기업금융부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등 경력 대부분을 기업금융 분야에서 쌓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2021년 10월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만큼 그간의 기업금융 경험과 리스크 관리 부문은 높은 점수를 받기 충분했다. 그는 지난해 2월 리테일 부문 폐지 이후 기업금융에 집중하며 은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속가능 경영 추진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1조원이 넘는 퇴직금을 집행하고 79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2021년을 지나 2022년엔 당기순이익 14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는 지난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17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소매금융사업 마무리 아직…中企 대상 영업 강화 방침

연임에는 성공은 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일단 소매금융사업 철수 작업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대출잔액과 신용카드채권 감소 추세가 더딘데 남아있는 고객을 위해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 토스뱅크 등과 대환 업무협약을 맺는 등 소비자 보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기 내 은행을 씨티그룹 내 톱5 프랜차이즈로 도약시키겠다는 중장기 전략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시장지위가 약화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 행장은 대기업 중심의 기업금융에서 벗어나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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