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역대 최대 현금보유량을 보고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3분기 주식시장 하락을 예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572억 달러(약 206조2464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분기 말 1474억 달러보다 7%가량 늘어난 것으로, 2년 전 기록한 사상 최대 현금보유량인 1492억 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또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영업이익은 10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76억5000만 달러)보다 40%가량 급증했다. 보험 사업 등의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WSJ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험 인수 사업의 순익이 개선되고 투자 수입이 증가한 반면 철도 사업 등의 투자 수익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3분기 전체 실적은 증시 하락에 따른 미실현 손실 증가로 인해 127억70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중 채권 금리 급등 흐름 속에 미 국채에 단기 투자를 했으며, 투자액은 작년 말 약 930억 달러에서 지난 3분기 말에는 1264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특정 분기에 대한 투자 이익/손실 규모는 일반적으로 별 의미가 없고, 회계 준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거나 없는 투자자들을 매우 호도할 수 있는 순 주당 순이익(손실) 수치를 제공한다"며 3분기 순손실 결과에 현혹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3분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미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3분기 말 기준 S&P500지수는 연중 최저로 추락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추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한편,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의 주가는 지난 3일 53만3815달러로 올해 들어 14% 상승한 상태이다. 다만 9월 1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 56만3072달러보다는 6%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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