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월 6~10일) 중국 증시는 디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하락) 우려를 딛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시장은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가 이어지며 강세장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10월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다시 위축세로 돌아서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며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43% 상승한 3030.80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0.85%, 1.98%에 달했다.
외국인은 '사자'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5억56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입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12주 만에 최대 순매입액이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직후인 이달 2, 3일엔 외국인의 하루 순매입액이 각각 26억8000만 위안, 71억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는 상하이와 선전증시 간 '온도차'를 보였다. 외국인은 상하이 증시에서는 8억6700만 위안어치를 순매입한 반면, 선전 증시에서는 3억1100만 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번주 중국 증시에서는 10월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 위안화 신규 대출 등과 같은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주목할 예정이다.
우선 중국 해관총서가 7일 10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0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하며, 전달 낙폭(-6.2%)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5% 하락할 것으로 예상, 역시 전달(-6.2%)을 웃돌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은 앞서 7월 달러 기준으로 -14.5%로 2020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한 이후 두 달째 낙폭을 줄이고 있다. 다만 회복 속도는 시장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어 9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월 CPI·P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는 10월 중국 CPI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PPI도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중국 월간 CPI는 앞서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어 8월 0.1% 상승했다가 9월 0%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냈다.
이어 10일에는 주요 금융지표가 발표된다. 중국 10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5000억 위안으로, 전달의 2조3100억 위안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기업들이 새로 돈을 들여 신규 투자나 개발을 꺼리는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중국 내수경기 부진 속 10일 폐막하는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가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달 15일부터 약 3주에 걸쳐 열린 중국 수출입상품교역전시회(캔톤페어)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중국 대외수출 바로미터'로 불리는 캔톤페어는 행사 기간 모두 19만8000명의 바이어가 참석해 223억 달러어치 거래가 성사됐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70억 달러 적은 수준이었다.
일각에선 최근 중국 지도부가 경제·증시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데다가, 중국 본토 증시가 역사적 저점에 놓여있다는 판단 속 중국 증시 투자 낙관론이 서서히 대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일본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증시가 호황을 이어갔지만, 일본 중앙은행(BOJ)이 최근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불안감이 커지며 일본에서 중국 본토 증시로 갈아타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일본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본토 주식 비중을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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