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이커머스 초저가 경쟁이 촉발했다.
해외직접구매, 이른바 직구 시장을 놓고 중국 이커머스 업계가 국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자 토종 이커머스 기업이 '초저가'를 대안으로 내놨다.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대표주자는 알리익스프레스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에만 한국 시장에 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공언한 상태다. 배우 마동석을 내세운 TV광고까지 시작했으며 5일 내 배송, 15일 이내 무료 환불 등 각종 이벤트까지 하고 있다.
2010년 홍콩에서 시작돼 2018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는 그동안 일부 ‘직구족’ 사이 에서만 인지도가 있었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5년이 된 지난해까지도 월 이용자 수는 100만명 선에서 그쳤으나,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분석 결과(지난 9월 기준),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국내 사용자 수는 545만명으로 2020년 9월(152만명) 대비 3.6배로 뛰었다. 아직까지는 △쿠팡(2862만명) △11번가(846만명) △G마켓(636만명)에 이은 4위에 불과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테무(Temu)’도 한국 시장에 상륙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의 약진은 해외 직구 규모의 확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2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9800억2400만원) 대비 20.4%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조2217억원(46.4%)으로 미국을 압도했다. 미국은 1조3928억7900만원(29.1%)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티몬이 지난 2일 가성비 패션 기획관 ‘데일리 클로젯’을 열고 1만원대 패션 직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글로벌 직구 플랫폼 큐텐이 제품 생산지인 중국에서 직접 상품을 소싱(대외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배송도 무료다. 큐텐은 티몬 외에도 자사의 이커머스 계열사인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협업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살리고 있다. 11번가는 ‘프리(Pre) 블랙프라이데이’, ‘썸머 블프’, ‘블프 오리지널’ 등 연중 ‘블프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G마켓은 지난달 몰테일과 손잡고 해외직구 수입분유를 빠르게 배송해주는 ‘맘마배송’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고 럭셔리 직구 쇼핑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들은 거리와 여건상 중국이 할 수 없는 신선식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롯데마트는 ‘반값 청바지’를 출시하며 전국 40개 지점에서 SPA 브랜드의 평균 청바지 판매가보다 50% 저렴한 스판 청바지를 1만9800원에 판매한 바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업체 쿠팡도 ‘로켓프라이데이’ 등의 행사를 열며 신선식품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공세로 국내 직구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결국 가격보다는 품질과 배송에서 승부가 결정지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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