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내달 아시아향 경질유 판매가 동결…"정제마진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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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1-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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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내달 아시아향 아랍 라이트유(경질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람코는 대표 유종인 아랍 경질유의 내달 아시아향 판매 가격(OSP)을 오만/두바이산 원유 평균가에 배럴 당 4달러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아람코는 5개월에 걸친 가격 인상 추세에 마침내 쉼표를 찍게 됐다.

이번 가격 동결은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것으로, 정유업체들이 낮은 원유 정제 마진 및 공급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아람코가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주요 수익성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달 전만 해도 배럴 당 10달러를 웃돌던 것이 지난 달에는 평균 2.75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 달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반면 미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유제품 수요가 낮아진 가운데 정유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된 모습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지정학적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고, 수급 부족 리스크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원유 수요가 감소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아람코는 12월 아시아향 아랍 엑스트라 라이트유 OSP는 오만/두바이산 원유 평균가에 배럴 당 4.05달러의 프리미엄을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월보다 0.70달러 오른 것으로 3개월째 인상한 것이다.

아람코는 엑스트라 라이트유 가격 결정 기준이 되는 머반(Murban) 유가가 최근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을 감안해 아시아향 OSP도 인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한 곳인 아람코가 매월 발표하는 OSP는 이란, 쿠웨이트, 이라크 등 주요 중동 산유국들의 유가 산정 지표로 작용하는 가운데 매일 약 900만 배럴(BPD)의 아시아향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한편 전날 사우디와 러시아는 현재 실행하고 있는 총 130만 BPD 규모의 자발적 원유 감산 조치를 올해 연말까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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