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연내 마이너스 금리 종료를 선언할 데이터를 확보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임금인상-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실현될 수 있을지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연내 마이너스 금리 포기와 관련해 “사실 가능성이 0이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2023년이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연내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뒤 엔화 가치는 장중 0.1% 하락한 달러당 149.50엔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동조해 강세를 보였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0.87%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우에다 총재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고수하면서도, 통화정책의 정상화 시기가 언젠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점진적인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우에다 총재는 기업의 임금 관련 동향에서 과거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부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임금 인상→소비 촉진 및 물가 상승→기업 실적 개선→추가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되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그는 "충분한 확실성을 갖고 내다볼 수 있는 상황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물가 상승 목표를 여전히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도 시사했다. 특히 그는 “원자재가격과 달리 임금 인상을 비롯한 간접 비용의 증가는 판매 가격에 전가되기 어렵다는 주장이 많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 안정 목표인 2% 달성 전망을 실현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임금 인상 등 불확실성이 상당하기 때문에) 물가안정 목표의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달성은 아직 현시점에서 충분히 확실하게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상한선인 1%를 일정 수준 넘는 것을 용인하기로 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를 통화정책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으로 해석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가운데 약 70%가 일본은행이 내년 4월쯤에나 긴축 기조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2024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2.8%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일본은행이 3년 연속 물가 목표치인 2%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며 “이는 1992년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성과”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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