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엘앤에프에 대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내년으로 연기됐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엘앤에프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2600억원, 영업이익 148억원, 영업이익률 1.2%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시장기대치(매출액 1조3000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영업이익률 2.1%)를 하회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약 7% 감소했다”며 “테슬라가 사이버트럭과 모델 3 하이랜드 등의 양산을 위한 공장 업그레이드로 인해 생산량이 일시적으로 축소되면서 주력 고객사인 LG 에너지솔루션의 원형전지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세로 SK 온 중대형 배터리 출하도 부진했다”며 “판가 하락폭은 크지 않았지만 주료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로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부연했다.
4분기에도 전세계 금리 인상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자동차 수요에 부정적인 요인들 부각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VW), 지엠(GM), 포드(Ford) 등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기차의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신차 출시 계획을 연기하는 분위기다.
전 연구원은 “양극재 출하량은 전방 수요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연말 재고 조정 가능성까지 높아짐에 따라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손익 개선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내년부터 원재료 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다변화 등을 통해 점차 개선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배터리 리싸이클-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생산 수직계열화 구축과 고객사 다변화 및 포트폴리오 강화가 구체화되면서 주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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