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승용차 점유율 4년만에 20% 아래로 '뚝'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승용차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차도 이와 같은 이유로 최근 들어 판매가 하락세다.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토교통부에 등록된 신규 수입 승용차는 22만6602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규 승용차 판매량 중에서 수입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18.0%로, 올해가 아직 2개월이 남았지만 연간으로 2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부터 꾸준히 커져 왔다. 지난 2012년 10.1%에 불과했던 수입 승용차 점유율은 2013년 12.1%, 2014년 14.0%, 2015년 15.8%로 오르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터졌던 2016년 14.6%로 소폭 떨어졌다.

2019년 16.0%를 기록하며 상승세로 전환된 점유율은 2020년 16.7%, 2021년 19.2%, 2022년 20.1%로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역성장이 예상된다.

수입 승용차 점유율이 하락한 데에는 국내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의 선전이 이유로 꼽힌다. 국산 브랜드의 품질 향상과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수입차 수요가 국산차 수요로 전환된 것이다. 또 국내에서 선호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많이 보유하지 못한 점도 점유율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고금리에 자동차 할부금 부담이 늘어나면서 판매에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내년 법인 전용으로 구매한 8000만원 이상 고가 차량을 연두색 번호판으로 구분하는 제도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경우 수입차 판매량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올해 1~9월 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1만7611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래 3분기 누적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41.5%, 가솔린차는 9.3% 판매가 늘었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도 6.5%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만 주춤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소비자 주머니 사정이 어려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정부 보조금 축소 등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들어 완성차 업체들은 앞다퉈 전기차 할인 공세를 펼치고 있고 정부가 올해 한시적으로 일부 전기차 모델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할인 혜택 대비 차량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V60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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