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다문화가정 학생이 속한 학급 정원을 감축하는 등 다문화교육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에 나선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급의 일정 수 이상이 되면 학급 당 정원을 감축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전국 최초다.
8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같이 출발하고 함께 성장하는 학생, 다양하고 새로운 학교'를 목표로 다문화교육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다문화 밀집학교 학생들의 학교 적응과 교육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도 교육청을 설명했다.
올해 기준 도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4만8966명으로 전국의 27%에 달한다.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10.9% 증가했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이 30% 이상인 학교의 경우 지난해 47개교에서 올해 57개교로 늘었다.
도 교육청은 이를 해결하고자 다문화가정 학생의 성장 단계에 맞는 진입형, 적응형, 성장형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
우선 입국 초기 다문화가정 학생의 한국어 집중 교육을 통해 공교육 진입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를 운영하고, 다문화 특별학급, 이중언어 강사, 한국어 강사를 매년 확대한다.
특히 경기 한국어공유학교는 전국 최초 지역과 협력한 한국어 집중교육 모델로, 지난달 안산을 시작으로 이달에는 동두천, 남양주에 개교할 예정이다.
도 교육청은 다문화 밀집학교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위해 학급당 정원을 감축한다.
다문화가정 학생이 학급의 60% 이상이 되면 20명, 30% 이상은 25명 이하로 학생 수를 줄인다.
밀집학교 대상으로 학교생활을 안내하는 온오프라인 통번역을 지원하고, 학교 적응을 위한 심리 정서 지원에도 나선다. 밀집지역 교육지원청에 임기제 공무원도 추가 배치한다.
도 교육청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강점에 집중해 글로벌 인재로의 성장도 지원한다.
교육 국제화 특구 사업 연계 이중언어 교육, 다문화가정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컨설팅, 직업계고 학과 체험 등을 강화한다.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 학생의 동반성장을 위해 언어 강점 지원 특화학교를 오는 2025년 설립할 예정이다.
경기 북부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 집중 지원을 위해 북부 다문화교육지원센터도 구축한다.
이와 함께 다문화교육 온오프라인 시스템 활성화, 도내 지자체 다문화교육 협력체계 구축, AI 기반 한국어 플랫폼 구축 등도 추진한다.
도 교육청 조영민 융합교육정책과장은 "경기교육은 다문화사회를 대비해 선제적 다문화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 학생과 일반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서로의 강점을 신장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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