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 우려에 국제 유가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한국시간 오후 12시 33분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전일 대비 14센트 하락한 배럴당 77.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치다.
ING은행의 애널리스트인 워런 패터슨 등은 투자 메모를 통해서 “시장은 중동 공급 차질 가능성을 덜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수요 둔화라고 짚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약 1200만 배럴 증가했다. 또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 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IA는 올해 미국 내 총 석유 소비량이 하루 30만 배럴씩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하루 10만 배럴씩 증가할 것이란 기존 예상치를 뒤집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제재 완화로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20만 배럴 미만씩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등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도 수요 둔화 우려에 불을 지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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