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가격 인하 공세를 펼쳤던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의 판매가를 올리기로 했다. 중국 시장 판매량 감소와 3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활로 모색으로 보인다.
8일 중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치처즈자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9일부터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의 가격이 인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일부 테슬라차이나 영업사원들이 중국판 X(옛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모델Y의 가격 인상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었다.
테슬라가 가격 인상을 이 같은 방식으로 사전에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을 1만4000위안 인상했을 때 등 테슬라는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가격 인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었다. 일각에서는 사전 예고를 통해 잠재 고객들의 주문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차이나 영업사원들은 내일이면 가격이 오르는데, 계약금 1000위안을 내면 인상 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식으로 차량 구매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익 압박에 따른 가격 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Y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 중국 자동차시장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에서 모델Y의 인도량은 5만3249만대로 프리미엄 시장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달 테슬라차이나의 판매량은 전달 대비 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테슬라가 공개한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가격 인하 여파로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그동안 테슬라는 여러 차례 가격 인하를 해오며 원가 하락 등을 이유로 들었는데,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테슬라차이나는 치처즈자에 “테슬라 가격 시스템은 항상 공정하고 투명하다”며 “가격 인상 후에도 모델Y는 중국 시장에서 동일 가격대 중 최고 제품일 것”이라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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