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서 철강,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들은 빠르게 정부 정책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인재들은 IT업계에 집중됐으며, 중후장대(重厚長大) 산업은 사양사업으로 전락해 인력난을 겪어야 했다. 대한민국을 경제 대국으로 일으킨 국가 기간산업이 쇠퇴 길로 들어선 것이다.
이에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은 재빠르게 변화에 돌입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글로벌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년간 SK, 포스코그룹, LG화학, 현대제철, HD현대 등은 새로운 성장 전략과 함께 기존 중후장대 산업의 틀을 180도 바꾸면서 다시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에 전기강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조원이 투입됐으며 완공 후 이곳에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연간 40만t(톤) 생산하게 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내부 결정 방향이 모든 방향에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나타내는 강판이다.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2021년 '그린 투모로, 위드 포스코(Green Tomorrow, with POSCO)'라는 새 슬로건을 내건 포스코는 전통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산업을 친환경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룹 역량을 집중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일본 기업에 로열티를 주고 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포스코가 아시아 철강기술 강국인 일본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하이렉스(HyRex)'라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이론을 정립하면서 글로벌 선두 친환경 철강기업으로 떠올랐다. 2050년부터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하이렉스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수익·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저탄소 강판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 생산체계 이론을 완성했다. 하이에코스틸은 기존보다 더 높은 강도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인 생산체계로,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가 집중하는 브랜드가 됐다.
석유화학업계도 환경 파괴 주범이 아닌 탄소중립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2050 넷제로(Net ZERO)'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계열사로 거듭났다. 회사는 쓰레기에서 기름을 생산하는 ‘열분해유’ 사업을 통해 '도시유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글로벌 기업들에서 선 판매 계약 제안이 쏟아졌으며 이미 다수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성장동력인 '클린테크(Clean Tech) 사업'을 위한 핵심 계열사다. LG그룹은 지난해 클린테크에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사업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LG화학은 올해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페인트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충남 당진 공장에 3100억원을 투입해 열분해유 공장 건설에 나섰다. 내년 완공 계획이며 2025년부터는 상업생산을 시작해 열분해유를 이용한 재생 플라스틱 생산 등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재생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3%) 대비 두 배다. 단순히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부문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조선업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를 중심으로 한 수주 세계 1위였다면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세계 1위 조선국가로 불린다.
컨테이너선과 같은 저부가가치 선박은 과감히 중국에 내어주고 이른바 ‘돈이 되는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한다는 전략이라고 조선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특히 LNG 운반선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 기술을 따라오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글로벌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15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수주 1위에 올랐다. 선박 수는 한국이 18척으로 중국(34척)에 뒤졌지만 대형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로 인해 CGT에서 중국(82만CGT)을 압도했다.
이에 국내 중후장대 기업들은 재빠르게 변화에 돌입했으며 지금에 와서는 글로벌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 최전선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 5년간 SK, 포스코그룹, LG화학, 현대제철, HD현대 등은 새로운 성장 전략과 함께 기존 중후장대 산업의 틀을 180도 바꾸면서 다시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떠올랐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광양제철소에 전기강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약 1조원이 투입됐으며 완공 후 이곳에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연간 40만t(톤) 생산하게 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강판 내부 결정 방향이 모든 방향에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나타내는 강판이다. 전기차 모터의 핵심 부품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하이퍼(Hyper) NO’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하면서 친환경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소재 기업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일본 기업에 로열티를 주고 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포스코가 아시아 철강기술 강국인 일본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하이렉스(HyRex)'라는 '수소환원제철' 공법의 이론을 정립하면서 글로벌 선두 친환경 철강기업으로 떠올랐다. 2050년부터는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생산하는 하이렉스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수익·친환경 전략'에 발맞춰 저탄소 강판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 생산체계 이론을 완성했다. 하이에코스틸은 기존보다 더 높은 강도와 가벼운 무게를 자랑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인 생산체계로,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부터 탄소 배출을 측정하는 시대를 앞두고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가 집중하는 브랜드가 됐다.
석유화학업계도 환경 파괴 주범이 아닌 탄소중립 핵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2050 넷제로(Net ZERO)'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계열사로 거듭났다. 회사는 쓰레기에서 기름을 생산하는 ‘열분해유’ 사업을 통해 '도시유전'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26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글로벌 기업들에서 선 판매 계약 제안이 쏟아졌으며 이미 다수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성장동력인 '클린테크(Clean Tech) 사업'을 위한 핵심 계열사다. LG그룹은 지난해 클린테크에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사업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인데, LG화학은 올해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페인트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충남 당진 공장에 3100억원을 투입해 열분해유 공장 건설에 나섰다. 내년 완공 계획이며 2025년부터는 상업생산을 시작해 열분해유를 이용한 재생 플라스틱 생산 등 순환경제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재생 플라스틱 시장은 연평균 6~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3%) 대비 두 배다. 단순히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성 부문에서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조선업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한국 조선업계가 저가 수주를 중심으로 한 수주 세계 1위였다면 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세계 1위 조선국가로 불린다.
컨테이너선과 같은 저부가가치 선박은 과감히 중국에 내어주고 이른바 ‘돈이 되는 선박’을 선별해서 수주한다는 전략이라고 조선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특히 LNG 운반선 분야에서 중국이 우리 기술을 따라오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글로벌 물량을 쓸어 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15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수주 1위에 올랐다. 선박 수는 한국이 18척으로 중국(34척)에 뒤졌지만 대형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로 인해 CGT에서 중국(82만CGT)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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