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총리, "中 대만 침공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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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1-0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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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대만 통일 실현 방법 확신 없어

  • 미중 정상회담 긍정적이지만 문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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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 5월 16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의 의회에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중국·대만 통일을 반대하는 미국과 갈등을 빚어온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관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6회 블룸버그 신경제포럼에서 “중국이 대만에서 (침공) ‘디데이’를 개시하진 않을 것 같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대만을 비롯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도, 양안(兩岸·중국고 대만) 전쟁 임박론에 대해선 비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리 총리는 “중국은 대만이 ‘하나의 중국’하에 통일되길 원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그는 서태평양의 요충지인 이오시마를 두고 미국 해군·해병대와 일본 육군 간에 벌어졌던 전투를 언급하며 “(중국이) 대만을 공격하는 것은 이오시마를 공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오시마는 충분히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엄청난 전사자를 냈던 이오시마 전투는 2차세계대전 당시 가장 잔혹했던 전투로 꼽힌다.  

미·중은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는데 합의하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총리는 이에 대해 미·중 관계의 가장 큰 긴장 요인인 양안 문제와 관련해 두 정상이 논의를 나누긴 하겠지만, 양국 간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중 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려면 만남이 필요하지만, 만남이 모든 것을 달콤하고 가볍게 만들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분쟁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끄는 올해 대만 해협은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할 브랜즈 미국 존스홉킨스대 고등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대만의 내년 1월 총통 선거 직후 중국 정부는 군사력을 포함해 막강한 힘을 과시함으로써 대만 새 정부 길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대만 해협의 위기가 고조될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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