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사업부에 대해 외국 고객의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장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모건스탠리가 외국 고객을 유치하기 전에 앞서 고객 신원 및 자금 출처 조사를 실시했는지 여부 및 그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 WSJ은 수년 전 연준이 모건스탠리의 자금 세탁방지 노력이 부족하다고 전한 후 조사 규모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최근 연준은 모건스탠리에 대해 자금 세탁방지를 막기 위한 노력 부족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앤디 세이퍼스타인 자산관리 사업부 책임자는 연준 관계자와 만나 연준이 문제 삼은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 사업부는 모건스탠리 전체 매출의 5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이들 중 외국인 고객은 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사업부의 핵심 고객으로 꼽힌다. 지난 5년 동안 모건스탠리는 라틴 아메리카 고객 유치를 늘리기 위해 이들을 전문으로 다루는 금융 전문가 채용을 확대하기도 했다.
연준이 모건스탠리의 고객 리스크 관리 부족을 문제 삼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연준은 2020년 모건스탠리의 고객 심사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부족 가능성을 발견하고 심사 강화를 요구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 대책이 강화되지 않았다. 연준이 압박하자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새로운 계획을 제시했지만, 결국 연준은 최근 칼을 뽑아 든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외국의 자금 세탁과 관련해 타 기관의 조사도 받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 등은 모건스탠리가 라파엘 라미레즈 카레뇨 베네수엘라 석유부 장관의 돈 세탁을 도왔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모건스탠리가 카레뇨 장관의 1억 달러 규모 자금을 관리한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