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벤처투자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벤처투자 시장 회복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분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9일 발표했다. 동향 자료는 지난 4월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했던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 실적을 모두 포함한다.
중기부에 따르면 3분기 벤처투자액은 총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늘었고, 3개 분기 연속으로 투자액((1분기) 1.8조원 → (2분기) 2.7조원 → (3분기) 3.2조원)이 증가했다. 상반기 나타났던 벤처투자 회복세가 하반기로 갈수록 가시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당 기간이 유동성 확대로 투자가 이례적으로 급증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2018년 5조9000억원, 2019년 연간 실적 7조5000억원을 웃돌고, 2020년 연간 실적 8조1000억원에 근접했다.
타 국가와 비교해서도 회복세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은 달러 환산 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해 미국(△39%)·유럽(△47%)·이스라엘(△62%)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2022년 비대면·바이오에 집중됐던 투자 편중도 해소되는 추세다. 2차전지·디스플레이·반도체 등 딥테크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업종인 ‘전기·기계·장비’(30.2% 증가) 및 ‘ICT제조’(34.1% 증가) 투자 비중도 늘어났다.
올해 3분기까지 벤처펀드 누적결성액은 8조4000억원으로 2019년 연간 실적 7조9000억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벤처펀드가 4분기에 활발하게 결성되는 점,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조합들의 결성이 4분기 중 완료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2020년 연간 실적 10조원도 상회할 전망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올해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은 시장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가속할 수 있도록 글로벌 기업형 벤처캐피털(CVC)과 협력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투자 유치를 돕고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 벤처모펀드와 같은 벤처투자 가용 재원을 두텁게 마련하는 등 필요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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