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인 미국 엔비디아가 이르면 16일께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AI 반도체를 출시할 전망이라고 중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커촹반르바오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시장을 겨냥해 HGX H20, L20 PCLE 및 L2 PCle 등 3종의 AI 반도체를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3종의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H100을 개량한 것으로, 엔비디아는 빠르면 이달 16일 이후 해당 제품들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업체들은 빠르면 16일 이후 수일 내 해당 제품들을 입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다만 해당 반도체 제품들의 미국 제재 위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해당 소식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이 없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은 작년에 중국을 겨냥해 첨단 AI 반도체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 통제를 발표했는데,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에 저가형 반도체인 A800, H800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우회해왔다.
하지만 지난 달 17일(현지시간) 미국은 저가형 AI 반도체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수출 통제를 발표했고, 더욱이 제재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빠른 지난 달부터 실행할 것을 통보받았다고 엔비디아는 전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당초 중국에 수출 예정이던 50억 달러(약 6조7600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물량이 미궁에 빠지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대 중국 반도체 제재가 계속될 경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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