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고가 아파트는 180억 파르크한남…지역별 최고가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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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3-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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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전경 202309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부동산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세를 기록한 올해 3분기 서울에서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역대 최대 규모로 거래됐다. 슈퍼리치들이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고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서울 초고가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지목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3분기 한 채에 180억원에 팔린 아파트가 나타나면서 최고가 기록이 큰 폭으로 경신됐다.

그러나 슈퍼리치들은 지방에 소재한 고가 아파트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부산·대전·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매매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집계된다.

그 결과 서울에서 최고가 아파트 기록이 180억원으로 바뀌었지만 경상북도에서는 14억2000만원의 아파트가 최고가 기록을 지켜, 더욱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서울, 3분기 50억원 아파트 64채 거래 역대 최고치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시내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가 올해 3분기(7~9월) 64채나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53채를 뛰어넘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거래량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한 해 동안 1~3건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었다. 2007년과 2011년에는 단 한 차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2015년부터 매 분기 꾸준히 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 4분기(12건)에는 처음으로 분기 기준 10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역사적인 저금리 시기가 도래한 2020년 4분기 20건을 시작으로 거래가 급격히 늘면서 이듬해 3분기에는 50건을 돌파했다. 2022년 2분기 53건으로 전 고점을 찍은 뒤 집값 하락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면서 올해 1·2분기에도 각각 전년 대비 거래량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역대 최고가 거래도 나왔다. 지난 8월 용산구 파르크한남 전용 268㎡가 180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130억원), 지난해 5월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0㎡(110억원) 등 종전 최고가 거래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같은 8월 성동구에 소재한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도 100억원에 거래됐다. 서울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거래 중 두 건이 올해 3분기 집중된 셈이다.

올해 3분기에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은 정부 규제 완화로 집값이 상승한 것과 연관이 깊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유독 심했던 집값 급등락을 경험한 자산가들이 가격 변동 폭이 작고 가치가 꾸준히 오르는 초고가 아파트를 안전자산으로 생각해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대구·제주·대전·광주도 3분기 전후 자금 몰려 최고가 경신
서울 이외 지역에서는 50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역대 단 3건(부산 2건·대구 1건)에 불과한 수준이다. 때문에 지방에서는 1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를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 3분기 서울 이외에 최고가 아파트 기록이 경신된 지역은 대구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 단 두 곳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40㎡가 54억원에 거래돼 종전 해당지역 최고가 기록인 2019년 거래 규모 34억50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제주도에서는 옛 대한항공 사옥 자리에서 들어서는 e편한세상 연동 센트럴파크 전용 154㎡가 15억6410만원의 분양가 납입을 지난 8월 마쳐 최고가 기록으로 집계됐다. 매매로도 지난 7월 제주시 노형e편한세상 전용 163㎡가 13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확히 따지면 3분기는 아니지만 대전광역시에도 이와 비슷한 시기에 최고가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6월과 10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스마트시트2단지(전용 203㎡)·5단지(전용 205㎡)가 27억원에 거래됐다. 상기 지역은 서울처럼 올해 3분기 전후 슈퍼리치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그나마 광주광역시에서는 올해 2분기 지역 최고가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4월에 분양을 추진한 광주 광산구 라펜트힐 205㎡가 분양가 38억900만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사진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세종, 2020년 12월 이후 최고가 기록 무변동···경남, 최고가 아파트 14.2억 불과
그 외 지역에서는 올해 최고가 기록을 바꾸지 못했다. 우선 부산광역시에서는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 전용 291㎡가 70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월 75억원 해운대경동제이드 최고가 거래에 미치지는 못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7월 성남시 분당구 판교더샵퍼스트파크 전용 229㎡가 49억원에 매매된 거래가 최고가 기록을 지키고 있다. 충청남도는 서북구 펜타포트가 최고가 1~3위 기록을 나란히 세웠다.

충청북도도 지난해 6월 청주시 홍덕구 신영지웰시티1차 전용 196㎡가 19억7000만원에  매매된 거래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에서는 지난해 2월 속초시 속초디오션자이 전용 131㎡가 분양가 17억4008만원으로, 전라남도는 지난해 7월 순천시 트리마제순천1단지가 분양가 15억9460만원으로 최고가 거래로 꼽힌다.

인천·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전라북도 4개 지방은 2021년에 세워진 최고가 기록이 2년 이상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 연수구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291㎡가 48억원, 울산 남구 신정롯데킹덤 전용 207㎡가 18억3000만원, 경남 창원시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119㎡가 17억1000만원,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더샵2차 전용 267㎡가 17억원에 각각 거래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2010년 11~12월 최고가 기록이 세워져 가장 오랫동안 기록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곡동 수루배마을3단지 전용 134㎡와 첫마을3단지 전용 149㎡가 각각 17억원에 거래됐다.

경상북도는 최고가가 가장 낮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포항시 북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92㎡가 지난해 4월 14억2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 최고가 기록이 바뀌면서 격차가 165억원 이상으로 더욱 벌어지게 됐다.
 
사진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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