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을 접종할지 말지 여전히 고민이다. 작년에 백신 접종 후 열흘만에 코로나에 걸렸는데, 백신 덕분에 덜 아팠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독감이 더 무섭다. 독감과 코로나 동시 감염도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벌써 겨울이 다가왔다.” -서울 양천구 목동 박나훈(43세)씨
‘트윈데믹(twindemic: 감염병 동시 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그간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다. 올 상반기부터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본격화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 역시 떨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드물어 겨울철 감염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2~28일(4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 기준(6.5명)보다 5배 높은 수치로, 지난해(7.6명)와 비교해도 4.3배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8월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는 시기 꾸준히 감소했던 확진자는 10월 마지막 주인 43주차에 전주보다 16.9% 늘었다. 이어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독감과 코로나 환자가 늘고 있으나 백신 접종률은 저조하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지난 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65세 이상이 26.7%로 집계됐다. 다만 18~64세는 0.9%, 12~17세는 0.1%로 1%도 넘기지 못했다.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독감 백신 접종률도 작년보다 줄었다.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2일까지 접종률은 51.8%였다. 올해 같은 기간 접종률은 47.5%에 그쳤다.
◆ 저조한 백신 접종률... “고위험군 관리가 관건”
질병청은 지난 8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하향한 이후 전체 확진자 수를 세지 않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이제는 확진자 규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고한다는 의견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겨울 유행 규모 역시 지난 여름과 작년 겨울 정도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제 감염자 규모를 예측하거나 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년 겨울 유행 정점 시기(2022년 12월 3주)에는 6만7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 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이득이 있다”면서 “다만 아래 연령대는 감염의 반복 등으로 인해 면역력을 획득했다면 (이득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다. 이에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백신 기피 이유? 접종 후 고열··· 전문가 “정상적인 면역 작용”
트윈데믹 현실화에도 예방 접종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접종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접종 후 고열과 몸살 등 열이 나는 것에 대한 걱정도 크다.
김정한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상적인 면역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에 있는 항원이 접종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는 이를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싸우며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가 예방 효과를 갖는 것인데 이때 면역세포가 항원과 싸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살이나 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접종 후 몸살 등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2~3일 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며 “해열진통제 등을 구비해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열제를 복용하고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몸살, 근육통 등이 너무 심할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 등을 통해 독감을 예방해 트윈데믹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윈데믹(twindemic: 감염병 동시 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그간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다. 올 상반기부터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이 본격화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사람들의 민감도 역시 떨어졌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드물어 겨울철 감염 확산이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2~28일(43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 수(의사환자 분율)는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행 기준(6.5명)보다 5배 높은 수치로, 지난해(7.6명)와 비교해도 4.3배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서 8월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되는 시기 꾸준히 감소했던 확진자는 10월 마지막 주인 43주차에 전주보다 16.9% 늘었다. 이어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무료로 맞을 수 있는 독감 백신 접종률도 작년보다 줄었다. 무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의 경우 지난해 11월 2일까지 접종률은 51.8%였다. 올해 같은 기간 접종률은 47.5%에 그쳤다.
◆ 저조한 백신 접종률... “고위험군 관리가 관건”
질병청은 지난 8월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등급을 4급으로 하향한 이후 전체 확진자 수를 세지 않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이제는 확진자 규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령층은 백신 접종을 강하게 권고한다는 의견이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올겨울 유행 규모 역시 지난 여름과 작년 겨울 정도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제 감염자 규모를 예측하거나 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년 겨울 유행 정점 시기(2022년 12월 3주)에는 6만7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는 고위험군 관리가 중요하다고 봤다. 정 교수는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에 대한 이득이 있다”면서 “다만 아래 연령대는 감염의 반복 등으로 인해 면역력을 획득했다면 (이득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사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이다. 이에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백신 기피 이유? 접종 후 고열··· 전문가 “정상적인 면역 작용”
트윈데믹 현실화에도 예방 접종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접종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가운데, 접종 후 고열과 몸살 등 열이 나는 것에 대한 걱정도 크다.
김정한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정상적인 면역 작용”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에 있는 항원이 접종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는 이를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싸우며 항체를 형성한다. 이 항체가 예방 효과를 갖는 것인데 이때 면역세포가 항원과 싸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살이나 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접종 후 몸살 등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2~3일 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며 “해열진통제 등을 구비해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열제를 복용하고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몸살, 근육통 등이 너무 심할 경우엔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 등을 통해 독감을 예방해 트윈데믹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