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 성향을 더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던 국채 금리 급등은 지난 몇 개월 간 주식 시장을 압박하고 기업과 가계의 이자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미 연준이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국채 금리는 최근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5% 아래로 떨어지는 등 최고점 대비 약 50bp 하락했다. 반면, S&P500은 같은 기간 약 6.5% 반등했다.
실제 국채 금리와 연동되는 미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주 약 25bp나 하락한 7.61%를 기록했다. 이는 16개월 만에 최대 주간 하락 폭이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넘는 것을 원하지도 않지만, 4.5% 이하로 내려가는 것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이 범위에서 국채 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국채 금리를 4.5% 이상~5% 미만 수준에서 유지하길 원한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금융 여건을 긴축하는 국채 금리 상승은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최근 연준 고위 인사들은 금리 인하를 거론할 시기는 아니라고 못 박으며,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금리 완화는 결국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이 최근 연준 기조를 비둘기파로 해석해 금융 여건이 완화된다면, 연준은 매파적인 스탠스로 대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경기 둔화로 국채 금리가 하락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웰스파고의 선임 전략가인 사메르 사마나는 국채 금리 하락의 이유가 경기 둔화일 경우 연준은 성장 억제 목표가 달성되는 것으로 보고 환영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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