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닌성 의회 대표단이 한국 기업과의 투자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수도 하노이와 인접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박닌성은 공업과 건설이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첨단 산업 중심지로, 앞으로 베트남 최고의 종합 전자 제조 센터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박닌성의 응우옌 아잉 두언(Nguyen Anh Tuan) 당서기가 이끄는 성의회 대표단은 한국 방문 기간 중 9일 열린 '한국 기업 교류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박닌성 인민위원회와 베트남 국영 건설자재·부동산개발 대기업 비글라세라(Viglacera Corporation - JSC) 및 주한 베트남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행사로, 베트남에서 생산 시설 확장 및 다양화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에게 베트남의 투자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응우옌 부 뚱(Nguyen Vu Tung) 주한 베트남대사를 비롯해 응우옌 아잉 두언 박닌성 당서기, 부 반 쭝(Vu Van Chung) 기획투자부 외국인투자국 부국장과 박닌성 지도자들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KSIA), 삼성그룹, SK그룹, 앰코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전자 분야 등 20여개 한국 국내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공급망 다변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로 여겨지며 역내 중요한 반도체 생산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박닌성의 응우옌 아잉 두언 당서기는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을 환영하며, 이번 간담회가 향후 한국 반도체 투자자들과 협력의 기회를 열어가는 전제가 될 것이고 박닌성이 계속해서 한국 기업으로부터 투자 선택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뚱 대사는 "주한 베트남대사관은 오늘 서울에서 박닌성 인민위원회와 함께 협력하여 '한국 기업 교류 간담회'를 공동 주최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간담회 이후 한국 파트너들이 공동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우리 박닌성과 더 가까워지고 더욱 강력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박닌성은 베트남 최고의 산업 중심지로 떠올랐다"며 "박닌성은 2008년 삼성전자가 허가받은 모바일 기기 제조 프로젝트로 전자산업 분야에서 한국의 베트남 투자 물결을 촉발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로써 2023년 3분기 말까지 한국 직접투자(FDI) 자본을 가장 많이 유치하는 지역이 됐다"고 뚱 대사는 말했다.
응우옌 반 푹(Nguyen Van Phuc) 박닌성 산업단지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박닌성이 면적 측면에서 베트남 63개 성·시 중 가장 작은 지방이지만 산업 생산량 측면에서 베트남 1위를 차지하며, 2022년 기준으로 451억 달러에 달했다. 인구는 150 만명이며, 베트남 북부 지방에 있는 박닌성은 경제규모가 8위, 1인당 GDP가 4위, 수출입액이 2위로 전국 매출액의 13.4%를 차지한다. 1997~2022년 30년간에 연평균 성장률은 13.9%인데 인상적인 경제적 성과"이며 "이는 박닌의 유리한 지리적 위치, 품질 좋고 잘 연결된 인프라, 능숙한 인력 차원, 경제적 지원 정책과 인센티브, 기업과 늘 동행하는 지방 정권의 행동들 덕"이라고 했다.
이어 "박닌성은 베트남 최고의 전자제품 생산센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베트남 북부 지역의 유지보수, 수리 및 항공 예비 부품 공급을 위한 선도적인 센터 구축 등 산업을 첨단 제조업으로 다각화 △신재생에너지 장비, 단말기, 반도체 칩 생산, 의료기기 생산에 전자기기 생산의 이점을 활용하여 제약·의료 기술 산업을 발전 등이 박닌성의 산업개발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푹 산업단지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전자 장비 제조, 첨단 기술 제조, 제약 제조, 정보 기술(ICT), 물류, 무역, 관광 등 성의 투자 유치 우선 분야·산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비글라세라 산업단지 투자주가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베트남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기업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다.
응우옌 티 투 흐엉(Nguyen Thi Thu Huong) 비글라세라 부이사는 "20년 이상의 산업용 부동산 개발 경험을 보유한 비글라세라는 외국인 투자 유치, 특히 첨단 기술과 청정 에너지 기업을 유치하는 데 있어 선도적인 베트남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비글라세라 각 산업 단지에는 삼성전자, 효성그룹, 폭스콘, 비야디(BYD)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공장이 있다"고 말했다.
비글라세라가 이러한 파트너 기업들의 엄격한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 및 부가적 유틸리티 서비스 등에 대한 표준을 보장해야 한다고 흐엉 부이사는 강조했다.
흐엉 부이사는 "비글라세라의 산업단지는 베트남 북부와 중부의 6개 성에 위치하고 있어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고 각 기업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며 "현재 산업단지는 현대적인 동기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공장을 임대하고 건설하는 기업을 맞이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이후 한국 기업들은 박닌성, 특히 비글라세라 산업단지에 대한 투자 기회에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일부 기업은 내년에 비글라세라 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