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인공지능(AI) 기술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AI 챗봇 '아숙업'으로 유명한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는 네이버 개발자 출신이다. AI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았다. 네이버 재직 당시 동료였던 이활석 현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와 3년 전 업스테이지를 설립했다. AI 대중화에서 더 나아가 'AI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김 대표는 1996년 웹 크롤러를 이용한 검색 엔진 까치네를 개발하고, 나라비전을 공동 설립해 이메일 서비스인 깨비메일을 개발했다. 이후 홍콩과기대(HKUST) 교수로 재직하면서 소프트웨어(SW) 유지 관련 콘퍼런스(ICSME)에서 10년 연속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상을 수상했다.
국제SW엔지니어링학회(ICSE)·SW엔지니어링재단(FSE) 등 세계적 SW 학회에서 우수논문상을 네 차례 받았다. 이후 2017년 네이버에 합류해 네이버 클로바 AI팀을 초기 세팅을 맡았다. 비전·광학문자인식(OCR)·음성인식·음성합성·자연어처리(NLP) 팀을 이끌었고, 30개가 넘는 네이버 AI 서비스 출시를 도왔다.
클로바 AI팀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혁신센터장과 인연도 맺었다. 두 사람 친분은 AI 개발에 대한 열의로 더 두터워졌고, 서로의 경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하 센터장이 홍콩과기대 겸임교수로 임용될 때 김 대표가 추천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기업용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애초 솔라 공개 시점을 연내로 정했지만, 모델 완성도를 위해 시간을 더 들이기로 했다. 솔라는 허깅페이스의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GPT-3.5 벤치마크 점수를 뛰어넘고 세계 1위를 기록했을 만큼, 현재도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내년엔 솔라를 필두로 한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회사에 따르면 솔라는 빅테크 기업의 파운데이션 LLM과는 달리, 민감정보 유출을 차단하고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업스테이지는 기업이 원하는 작업에서 높은 정확도와 효율적인 비용으로 보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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