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도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스타트업계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소비계 큰손인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실버사업에 적극 투자에 나서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여념없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3808억원에서 2020년 72조8304억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스타트업들도 발 빠르게 실버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은 5070세대들의 신체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웰에이징 센터 ‘고:요 웰니스 더 한남’을 운영 중이다.
지냄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커뮤니티 브랜드 고:요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 주는 토털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홀리스틱 케어(holistic care)를 제공한다.
특히 ‘비움’과 ‘채움’에 대한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비움 테마스파 프로그램은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미네랄을 공급해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피부 면역력 증진을 도와준다. 채움의 프라이빗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ACSM(미국스포츠의학회) 라이선스 전문가가 스포츠 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에 알맞은 최고의 운동을 추천해 준다.
이외에도 리더스브레인과 한국뇌과학연구소에서는 △스트레스 해소 △치매 예방 △우울증 개선 등 뇌훈련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현재 지냄은 한남점에 이어 웰니스 더 반포 2호점도 오픈 준비 중이다. 서울 지역 내 웰니스 센터 지점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도 있다. 시놀은 문화·여가·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신중년들의 만남을 지원한다.
시놀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데이팅 앱이다. 같은 관심사, 희망 연령 등을 고려해 이성을 찾아주는 위치기반 매칭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하며 50대에서 80대까지 폭넓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평균 이용자 수는 7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악성 사용자를 제거할 수 있도록 얼굴 인증 시스템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2022년 설립된 ‘포페런츠(For Parents)'는 여행을 통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결하고 있다. 포페런츠는 시니어 세대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7080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패키지여행과 차별화되는 포페런츠의 강점은 바로 ‘사람’이다. 인성 면접과 이론 교육, 나들이 실습 등 까다로운 절차로 선발된 ‘버디’가 어르신의 성향에 맞춰 여행을 함께 간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청와대 투어'로, 청와대 본관과 사랑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포페런츠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시작해 2박 3일 장거리 여행까지 점차 여행상품을 늘려가는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최근 MZ세대를 뛰어넘은 소비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타트업들도 이에 맞춰 여행부터 운동, 숙박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