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넥슨에 따르면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최근 넥슨 그룹 전체를 이끌 차기 넥슨(일본법인) 대표에 임명됐다. 이 대표는 2003년 공채로 넥슨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14년 만에 넥슨코리아 대표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넥슨은 4년 전 다른 국내 게임 업체들이 모바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동안 홀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이어 김정주 창업주의 별세로 회사 구심점마저 흔들리는 악재를 겪음에 따라 일각에선 ‘매각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지휘 아래 주력 계열사인 넥슨코리아가 FC온라인·던전앤파이터·메이플스토리 등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바탕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미래 먹거리까지 잇달아 성공시키며 국내 게임사 최초로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성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 더 파이널스 등 PC(스팀)와 콘솔용 신작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 대표는 넥슨코리아를 넘어 넥슨 그룹 전체의 글로벌 성장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앞으로 이 대표는 넥슨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유망 스튜디오 육성·인수·합병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 게임이 한국·중국을 넘어 미국·유럽 등에서 흥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대표는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또 한 번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창업주의 배우자이자 지주회사 NXC의 최대 주주인 유정현 감사도 NXC 사내이사이자 그룹 총수로서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이 대표에 대한 유 감사의 신임이 두터운 것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강 COO는 2004년 넥슨에 입사해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주력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인물이다. 2014년부터 넥슨 라이브게임(지속 업데이트) 개발을 총괄하는 본부장을 맡아 캐시카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 강 COO는 인공지능, 데이터 사이언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이 게임에 접목될 수 있도록 관련 개발을 하는 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 설립도 주도했다.
강 COO는 "넥슨코리아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도전하며 넥슨만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CCO는 2013년 넥슨에 합류해 기업문화·대외업무 담당 전무와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넥슨이 정부·언론 등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힘썼고, 2018년부터는 넥슨재단 이사장을 맡아 김 창업자의 뜻에 따라 어린이재활병원 설립과 소아 재활의료 지원 등의 그룹 ESG 활동을 이끌었다.
김 CCO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넥슨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준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넥슨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고 사회와 더불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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