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는 단어 그대로 숫자 0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없음,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 한다.
사람들은 팬데믹 이후 시간 낭비에 더 민감해졌다. 특히 '잘파 세대(Zalpha generation)'가 등장하면서 멀티태스킹이나 디토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컬처트렌드연구소가 제시한 'ZERO'는 아무것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자극을 받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이다.
▶ZERO의 Z – Zalpha generation
▶ZERO의 E – Evolved zero waste
이전의 '제로 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생산되는 수많은 텀블러와 에코백으로 다시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진화된 제로 웨이스트는 대량 생산에서 대량 소비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량 폐기로 이어지는 경제의 흐름을 순환하는 흐름으로 바꾸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더 적은 자원을 소비하고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적절한 처리가 가능한 제품을 고민하며, 이미 배출된 폐기물들을 재활용해 새로운 상품들을 출시하기도 한다.
▶ZERO의 R – Relationship with me
기술의 발전으로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들에 계속해서 노출되는 환경에서 나와 관계성을 가진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비하고 결국 나의 취향 혹은 가치관을 반영하고 있는 사람이나 콘텐츠, 채널 등을 선택해 자신만의 온라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내가 원하는 혹은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최근 떠오르는 '디토(Ditto) 소비'가 되는 것이다. 시간 사용에 있어 효율을 중요시하는 앞의 잘파 세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면 합리적이지 못한 소비로 이끌릴 수도 있다.
▶ZERO의 O – Offbeat experience
대체제가 너무 많은 시장에서, 얼마나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흥미나 관심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가끔은 엉뚱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큰 주목을 받는 이유가 이곳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의미가 크진 않더라도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 또한, 무모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재미가 있다면 소비하려고 한다. 브랜드와 관련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Chat GPT'가 중요해진 이유다.
위드컬처의 컬처트렌드 연구소는 이번 트렌드 연구를 통해 2024년은 보다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합리적인 개인의 소비를 찾기 위한 노력에 시장과 사회가 움직이게 될 2024년, 대한민국 속 개개인들의 능동적인 모습을 담는 모두의 ZERO(제로)는 올해보다 낭비 없는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