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등장, 역무원을 향해 폭행 위협한 노숙인을 제압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나 스파이더맨 봤어. 스파이더맨이 싸움을 말리고 있다"는 목격담이 올라오며 이슈 몰이를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께 잠실역에서 역무원이 노숙인 A씨를 내보내려 하자, 갑자기 A씨가 역무원을 상대로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B씨에게 양손을 제압당한 채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렇게 B씨와 다툼을 이어가던 A씨는 경찰에 의해 결국 역 밖으로 강제 퇴거 조치됐다.
누리꾼들은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을 만난 친구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 '아유 그럼요'라고 대답했다더라", "서울에도 히어로가 등장했다" 등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아직까지 B씨의 신원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SNS에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고 밝힌 익명의 누리꾼은 "주말에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서 사진도 찍고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했다"면서 "경찰이 10분 정도 걸린다고 해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린 것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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