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흑자 전환할 듯...요금 선별 인상으로 '플러스 행진' 이어질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3-11-12 1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13일 3분기 실적 발표...흑자로 돌아설 듯

  • 연간 적자 불가피...재무 상태 여전히 위태

  •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비판 예상"

눈감은 김동철 한전 사장 
    세종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대책 발표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8
    kjhpressynacokr2023-11-08 150906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11월 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특단의 자구대책' 발표에 앞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오는 13일 3분기(7~9월) 성적표를 받아든다. 적자 행진 중인 한전이 이번에는 깜짝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관건은 4분기다. 서민경제 부담을 고려해 산업용 전기요금만 소폭 인상한 게 적자 해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2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오는 1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전은 지난 2021년 1분기에 영업이익 5656억원을 기록한 이후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적자는 46조9516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3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전이 2조1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기대치(1조6000억원)를 웃도는 수치다. 신영증권 역시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이 84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건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5분기 연속 가파르게 오른 전기요금도 매출액 증대에 플러스로 작용했다. 다만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기록한다고 해도 연간 적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전의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은 8조4000억원으로 재무 상태가 위태롭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에도 한전이 흑자를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지난 8일 발표한 전기요금 인상안이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는 한전 재무 상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세간의 관심이 크다.

정부와 한전은 지난 8일 대용량에 대기업 사용 비중이 높은 산업용(을) 전기요금을 1kWh당 10.6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산업용(을) 전력 가운데 고압A(3300∼6만6000V 이하)는 6.7원, 고압B(154kV)와 고압C(345kV 이상)는 13.5원씩 올랐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올해 4000억원, 내년 2조8000억원의 이익을 더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전기요금 발표가 선별적 인상에 그치면서 구멍 난 한전 재무상황을 메우기엔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쓰는 산업용(을) 전력 사용량이 전체의 48.9%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전 영업이익이 3분기에 흑자로 전환한다고 해도 단발성에 그치고 4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기요금 선별적 인상안으로는 한전 적자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4분기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 눈치 보기에 휘말렸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